2017. 12. 28

화장실이었다.
문득 내려다 보니 작고 초라한 것이 달려 있었다. 
배설 기능 이외에 딱히 쓰임새가 없어 보이는 녀석은 꽤나 쓸쓸해 보였다.

냉기가 서린 경전철 화장실의 추위 때문이었을까. 
잔뜩 움츠린채 기침을 토해내는 주름진 노인의 모습이었다.
많이 힘겨워 보였다.

다른 기능은 봉인 당한체 그저 배설만 담당하는 녀석의 쓰임새가 나와 같았을까.

나는 아마 배설기능 중 하나였나보다. 

문득, 이 녀석이 없는 나를 생각해보았다. 
작고 초라한 녀석은 마지막 힘을 다해 기능을 토해내고 있었다. 
그래도 나보단 쓰임새가 있어보였다.

아마 내가 녀석에가 달려있는게 아닌가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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